
"황해도 지역 아사자 발생 소식은 2008년부터 전해져"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 황해도지역에 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고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가 주장했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20일 "이달 초 북-중 국경지대에서 황해도 주민 6명을 직접 취재한 결과 황해북도 사리원의 역전에는 주변의 마을이나 농촌에서 온 많은 굶주린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노동당의 중견간부는 심한 마을은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한다"며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고 늙은 부모를 쫓아내거나, 아이를 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당 간부를 인용해 "올해 들어 사망률이 통상의 30배에 이를 기세"라도 말했고 "의료기관의 간부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올들어 하루 평균 평균 시신 4~5구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협동농장의 간부도 "올해 초부터 농촌 전체에 먹을 것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농촌에서는 가장 심각했던 4월에서 5월에 걸쳐 하루 5~6세대에서 아사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특히 "놀라운 사실은 취재를 한 황해도 주민 모두가 여러 인육사건에 대해 말했다"고 밝혔다.
황해도 주민들은 "인육을 돼지고기라고 속여 팔아 체포된 사건이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며, 노동당의 중견간부는 "기아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황해남도 청단군에서 인육을 먹고 붙잡힌 남자가 공개총살 됐다"고 목격담을 구체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황해도 주민들은 "황해도에서 광범위하게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더욱 심각한 쪽은 도시가 아닌 농촌"이라며 "도시주민은 식량배급이 거의 나오지 않아도 장사 등으로 식량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중견간부는 황해도의 심각한 식량 사정 원인에 대해 "황해도가 2011년 수해 때문에 흉년이었는데 국가에서 군량미와 평양시민에게 배급하는 재개발용 식량인 '수도미'로 모조리 징수해 간 것이 이번 기근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간부들도 농민들이 굶고 있는 것을 잘 알지만 규정된 양을 모으지 않으면 자신들의 목이 날아가기 때문에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져가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해도 지역에서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이미 2008년부터 대북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2008년 5월13일 소식지에서 "북한지역에 식량난이 계속되면서 황해북도 금천군 농장에서는 매일 1-2명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지는 "농촌지역의 식량난이 심각해 지역마다 농민들이 식량 대책을 세워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도 올해 5월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황해북도 신계군 한개 리에서만 아동과 노인 6명이 굶어 죽는 일이 발생했지만, 당국에서는 절량(絶糧)세대에게는 긴급 구제차원에서 통강냉이(옥수수) 1, 2kg을 공급하는 게 모두"라고 말했다.
황해남도 해주 소식통도 최근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해주지역과 인근에서는 농장별로 허약자가 수십명이 발생했으며, 농장에서 급히 대책을 세웠지만, 4월을 지나면서 농장별로 10명 내외가 굶어 죽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 주변 전연군단(군사분계선 1, 2군단) 군관(장교)들도 영양실조가 있을 만큼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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